바다 위장의 달인, 프로그 피쉬를 만나다

깊고 푸른 세부 바다.

그곳에서 나는 오늘, 작은 신비를 만났습니다.

눈을 씻고 다시 봐야 겨우 발견할 수 있었던 존재, 바로 프로그 피쉬(Frogfish) 입니다. 

처음엔 그냥 바닥에 놓인 돌멩이나 산호 조각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몸짓으로 살짝 흔들리는 노란색 덩어리 하나!

몸통은 울퉁불퉁, 주변 산호와 똑같은 색과 질감을 하고 있어, 정말이지 감쪽같이 숨어 있었습니다.

프로그 피쉬는 바다 생물 중에서도 위장술의 달인입니다.

상황에 따라 색깔을 바꾸고,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사냥감을 기다립니다.

헤엄치는 대신 두 발(?)로 바닥을 걸어 다니는 모습도 아주 독특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작은 지느러미로 바닥을 꾹꾹 디디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어설픈지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바닷속,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습니다.

바다는 단순히 푸른 물이 아니라, 수천 수만 가지 이야기로 가득 찬 신비로운 세상입니다.

프로그 피쉬, 오늘 너 덕분에 바다가 다시 한 번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

다음에도 꼭, 어디선가 몰래 숨어 있는 너를 찾아낼게.